(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에 이억원 서울대학교 특임 교수, 금융감독원 원장에 이찬진 변호사가 각각 지명됐습니다. 13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의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조직 개편 발표가 무산되자, 곧바로 인선 절차에 들어간 건데요. 윤석열정부 당시 검찰 출신이 차지했던 자리에 현장 실무형 인사가 배치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습니다. 다만 금감원장의 경우 전문성 부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변호를 맡았다는 점에서 보은 인사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교육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셨으며,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장,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동시에 금융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고 신임 금감원장에 이 변호사 임명을 제청했습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강 비서실장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경제 관료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금융정책과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이재명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하고,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인 금융 전문가입니다.
이날 인선은 국정위의 조직 개편 발표가 무산된 직후 이뤄졌는데요. 일각에서는 금융위의 감독 기능을 금감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 조직 개편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조직 개편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금융위원회는 활동하고 있으므로 금융위원장의 지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습니다. 이억원 후보자의 지명은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은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 1분과장을 맡았는데요.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활동했으며,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습니다.
결국 금융 투톱에 실무형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검찰 출신이 장악해온 금융당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찬진 금감원장이 이 대통령의 측근에 해당하는 만큼 '보은 인사'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찬진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안전보건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차관급 추가 인선…"검증 강도 세져"
이 대통령은 이날 앞서 낙마한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장관도 내정했습니다. 교육부 장관에는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교육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원민경 변호사가 각각 내정됐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논문 표절과 갑질 의혹으로 낙마했던 사례를 상기하며 "모든 검증의 강도, 또 업무의 강도들은 더 세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습니다. 또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10명의 차관급 인선도 단행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김영수 현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김대현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조달청장에 백승보 현 조달청 차장, 통계청장에 안형준 현 통계청 차장, 농촌진흥청장에 이승돈 현 국립농업과학원장, 산림청장에 김인호 현 환경교육혁신연구소 소장 등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아울러 기상청장에 이미선 전 기상청 수도권기상청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방용승 현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정한중 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가정보원 3차장에 김창섭 국정원 과학기술부서장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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