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윤석열…'인권침해 코스프레' 언제까지
"생지옥 독방에 실명 위기"…윤씨 측, 구속에 연일 불만 제기
민주당 "접견만 395시간…일반 수용자보다 훨씬 우대받아"
'속옷 차림 체포' 놓고도 공방…신장식 "속옷 수괴, 팬티 수괴"
2025-08-04 15:23:24 2025-08-04 16:35:3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씨 측이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수감 생활의 열악함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수용자보다 오히려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반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민은 강제수사를 거부하면서 버티기에만 골몰하는 윤씨의 피해자 코스프레가 언제까지 지속될 건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 7월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씨는 지난 7월10일 재구속된 이후 김건희·내란특검의 소환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윤씨는 지난 1일 김건희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자 수의를 입지 않은 채 속옷 차림으로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4일 윤씨 측은 특검이 윤씨를 강제수사 하는 데 실패하자 '속옷 차림 체포 불응'만 강조,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씨 측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최근 '속옷 차림 체포' 정황을 언급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윤씨는 수의로 갈아입은 상태에서 변호인 접견을 대기하던 중 특검이 찾아와 조사를 위한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후 변호인 접견이 오전 중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워서 수의를 벗고 있던 상황에서 특검이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윤씨는 모포로 몸을 가린 채 변호인 협의를 요청했지만 특검은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촬영했다"며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고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며 직권남용 체포를 하려 하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특검 및 법무부 장관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씨 측은 윤씨가 좁은 독방에서 생지옥과 같은 환경에 처해 있으며, 건강 상태도 급격히 악화됐다고 강조합니다. 윤씨 측 인사로 분류되는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선 "윤씨가 1.8평 독방에서 골판지 받침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으며, 밤에 자리에 누우면 꼼짝달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생지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씨 측은 윤씨가 앓고 있는 안질환이 구치소 수감 중 악화돼 실명 위기까지 왔다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윤씨 측이 특검과 법원에 제출된 불출석 사유서에서도 '건강상 이유'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주장엔 국민의힘도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 등에 대응하기 위한 '독재대응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특검이) 진상규명보다는 망신 주기식 압수수색 쇼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국민의힘 쪽에서 내건 걸로 추정되는 '민주당이 윤씨를 2평 감옥에 가뒀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야당의 수사와 구속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동시에 윤씨의 처우를 부각하려는 행보입니다. 
 
하지만 윤씨 측이 버티기와 여론전에 나설수록 그의 수감 생활은 '특혜'에 가깝다는 반론만 거세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7월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반 국민 수용자는 네 명이 한 방에서 더위를 견디고 있지만, 윤씨는 특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윤씨 모두 약 3.2평(10.6㎡) 크기의 방에 수용되고 있으며, 해당 독방은 비교적 더위에 덜 취약한 2층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도 관련 통계를 직접 공개하며 윤씨의 주장이 '역차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씨는 구속 이후 총 395시간 18분간 변호인 등과 접견을 했습니다. 접견 인원은 348명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구속 피의자들과 비교하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접견 횟수이자 시간입니다. 정치인과의 장시간 접견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일반 수용자와는 분명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구속 상태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도 일반 수용자에겐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치적 희생자인 척하는 윤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란 수괴인 줄 알았더니 속옷 수괴, 팬티 수괴였다"며 "(더워서 수의를 벗고 있는데 특검이 들이닥쳤다는 주장은) 저도 변호사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홍주 특검보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씨 측은) 수의를 벗는 것이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아니었다"며 "누운 상태로 (조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래서 그렇게 (1일에) 브리핑을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특검보는 카메라 촬영에 관해선 "체포 과정에서의 위법성 시비가 일어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 들어가자마자 바로 (윤씨에게 속옷 차림) 지적을 했다. 모포를 뒤집어쓴 것은 맞다"며 "물리력으로 체포를 하려고 할 때 윤씨가 방해하면 그것 역시 위력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어서, 채증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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