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중국산 특수강 봉강 반덤핑 제소
최근 2년간 수입량 50%↑···가격 24%↓
2025-08-04 13:59:39 2025-08-04 15:18:0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세아그룹(세아홀딩스)의 특수강 생산 법인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이 중국산 특수강 봉강과 관련해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생산하는 특수합금 봉강. (사진 =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4일 “중국산 특수강 봉강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철강 스페셜티 특수강 봉강 산업 위협, 저가·저품질 소재 확산에 따른 대한민국 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저해 등을 우려해 소재 주권 확보 차원에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긴 막대기 형태의 봉강은 반제품을 압연 또는 단조해 만든 제품으로, 주로 밸브 등 산업용 부품과 샤프트, 변속기, 새시 등 자동차 부품 소재로 쓰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수강 봉강은 일반 철강 대비 고강도·경량화 특성을 지닌 상품입니다. 주요 산업 첨단 부품 및 안전 관련 핵심 분야에 적용되는 소재로 다양한 세부 사양에 맞춰 소재를 생산해 대표적 기술 집약적 철강 제품군에 속합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체 특수강 봉강 수입량은 약 75만톤(t)으로, 이 중 중국산이 약 67만t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92%를 차지합니다. 이는 지난 2022년 45만t이 국내로 수입된 이후 최근 2년 새 물량이 약 50% 증가한 것입니다. 
 
중국산 물량이 대거 들어오면서, 1t당 수입 단가는 약 24% 하락해 국내 업체들이 영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57억원에서 작년 114억원으로 91% 급감했습니다. 
 
특수강 봉강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전체 철강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방위산업, 중장비, 우주·항공, 원전 등 국가전략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중국산 특수강 봉강이 무분별하게 유입될 경우, 기계·부품 산업 전반의 구조적 경쟁력까지 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국이 중국산 특수강 봉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강화해 국내로 유입되는 특수강 봉강의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전략산업의 핵심 소재인 특수강 봉강 산업에 대한 최소한 보호 조치를 통해 소재 주권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근본 경쟁력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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