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물가안정' 당부에도…외식업계 가격 줄인상
치킨부터 파스타까지…외식비, 다시 들썩
2025-06-23 15:25:46 2025-06-23 17:55:24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 생활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와 달리 외식 물가가 다시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 체감 물가’ 안정을 시급한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가격 인상 행렬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원재료비 급등과 인건비 상승,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가격 인상을 자극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생존 논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외식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파스타 및 샐러드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인상 폭은 1000~2000원 수준이지만 대부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메뉴들에 해당해 체감 인상률은 더욱 높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아웃백 ‘구의이스트폴점’ 매장 내부. (사진=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는 기존 2만59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1000원 인상되었고, ‘트러플 머쉬룸 투움바 파스타’는 2만8900원으로 조정됐습니다. 특히 ‘폭립&미트 파스타’는 2만5900원에서 2만7900원으로, ‘치킨 텐더 샐러드’는 2만9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각각 인상되며, 일부 메뉴는 7~9%에 달하는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인상된 메뉴는 대부분 매장에서 자주 판매되는 주력 제품으로, 외식 1회당 지출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네 가족 기준 주문 총액은 5000~8000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닭고기를 사용하는 외식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인 노랑통닭은 오는 23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일괄적으로 2000원 인상합니다. 이는 6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급 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노랑통닭은 주로 브라질산 냉동 정육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달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수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공급이 급격히 줄고 단가가 크게 올랐는데요. 실제로 자영업자 대상 도매가 기준 브라질산 정육(12kg)은 지난해 5만6500원에서 현재 9만5000원까지 약 68%가량 상승했죠. 
 
정부는 지난 5월17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달 21일부터 제한적으로 수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입이 정상화되더라도 도매가 안정까지는 수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피자헛도 내달 15일부터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할 예정입니다. 인상 대상은 ‘소이갈릭 윙’ 등 닭고기 기반 메뉴이며,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0~2000원 범위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물가 불안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전쟁이라는 ‘진짜 전쟁’이 발발한 상황이기에 또 한 번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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