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요정(料亭). 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절, 서울 성북동 어딘가에 있었다. 담장 높은 은밀한 공간. 선택받은 고관대작들의 검은 승용차가 즐비한 비밀스러운 곳. 그들만의 향락 문화. 1980년대에 들어선 룸살롱이 득세했다. 욕망의 상징인 강남 개발과 함께. 강남 공화국의 한 축은 룸살롱 공화국. 권력자들의 패거리 문화. 대한민국 일부 사내들은 흠모했다. 그들만의 리그에 끼고 싶다는 욕망의 통조림. 온 사회가 시나브로 관음증에 빠졌다.
'남자가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 한마디로 끝났다.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단 5음절의 강력한 파워. 다름 아닌 '사회적 관행'. 유독 남성에게만 달라붙는 딱지. 해방 이후 한국 사회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였다. 한때 효과적 지대로 인식했다. 촌지가 그랬다. 접대도 그랬다. 떡값이나 인허가 급행료 등도 마찬가지. 법원에도 손을 뻗었다. 사회적 관행이란 이유로 반복된 기득권에 대한 선처. 군부독재 시절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반세기 동안 이어졌다. '인적 네트워크'란 현란한 포장술만 바뀐 채. 이쯤 되면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오욕 역사에 버금가는 '현대판 면죄부' 아닌가.
지귀연 룸살롱' 의혹에…함익병 "안 가본 사람 없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중반부. 때아닌 룸살롱 논란이 여의도에 휘몰아쳤다. 의혹 당사자는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윤석열씨 형사재판을 맡은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폭로자는 정권 교체 9부 능선을 넘은 제1야당인 민주당.
논란의 중심에 선 지 판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