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9일 상용화 2주년을 맞는 IPTV는 옴니(OMNI)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기술이 진보하면서 개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옴니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청자는 소파에 기대 채널을 돌리는 수동적 수용자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 보는 능동형 수용자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고, 실시간 방송과 함께 스마트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IPTV가 이에 부합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IPTV가 지난 2년간 몰고온 변화와 미래의 가능성을 'O' 'M' 'N' 'I' 4개의 키워드로 풀어본다.
◇ O : On-Demand(주문형 서비스)
개인별 취향과 수요의 차이를 반영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문형·시청자지향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금의 IPTV는 VOD(Video On Demand) 서비스에서 진화해 왔기에 VOD에 최적화된 미디어가 IPTV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IPTV의 경우 실시간 방송보다 주문형 서비스가 더 인기 있으며, VOD 시절 가장 투자를 많이 한 SK브로드밴드의 경우 9만여편의 VOD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도 넓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프리미어 정액제’로 일정한 월 기본료를 내는 고객은 최신 영화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상품까지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M : Multi Channel(다채널)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채널이 서비스되면서 기존에는 매체 중심이었던 방송서비스가 시청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위성방송과 디지털케이블TV, IPTV는 지상파와 아날로그케이블TV에 비해 채널 수가 크게 확대됐고, 특히 IPTV는 채널수를 9999개까지 늘릴 수 있다.
IPTV는 실시간 채널수가 적고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기존 케이블TV 채널이 없다는 약점이 매우 컸다.
그러나 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KT 120개, LG유플러스 91개, SK브로드밴드 89개의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KT(030200)가 IPTV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도 스카이라이프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더 많은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등 다채널 확보가 가능했던 덕분이다.
◇ N : Narrow Cast(개인화)
내로우캐스트야 말로 채널수가 제한된 케이블TV와는 차별화된 IPTV만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라온 동영상이 세계 수십만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하기 보다는 소그룹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내로우캐스트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IPTV 3사는 특정 채널대를 할당해 방송사가 아닌 개인이나 단체가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오픈IPTV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 IPTV 서비스 중 인터넷 카페와 유사하게 기업, 종교단체, 동호회 등이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CUG(Closed User Group)는 내로우캐스트의 대표적인 예다.
LG유플러스(032640)의 올해 오픈IPTV 매출은 400% 이상 성장했고, 매월 20만명 이상이 CUG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 I : Interactive(쌍방향성)
매체는 방송을 송출하고 시청자는 받아들이던 일방향 소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소통이 각광받고 있다.
TV를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광고를 보다가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리모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개선되면서 시청자는 더욱 편리하게 쌍방향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끼리도 서로 콘텐츠를 선물하고 받을 수 있는 등 사용자 간의 쌍방향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IPTV 가입자 수는 2020년까지 연평균 8.4%씩 성장해 가입자수가 640만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유료방송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IPTV 가입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스마트TV와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TV스마트7'을 출시했다.
케이블TV와 위성TV에 이어 OTT와 스마트TV까지, 변화하는 환경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IPTV 사업자들의 노력이 IPTV의 성장을 견인해온 원동력이다.
강도현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과장은 “방통위는 2년 전 시청자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인 IPTV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정체돼 있던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활발해졌고, 서비스투자도 활성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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