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실 안에 기업의 각종 민원을 전담하는 담당 수석을 두고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김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기업을 도와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을 활성화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단지 유치,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 등 사례를 언급하며 “어떻게 하든지 기업이 마음껏 연구하고 투자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드는게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간 친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왔던 김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에 부정적 입장도 피력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한국에 안 오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나치게 처벌 위주의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 같은 말 안 되는 법들 때문”이라며 “기업 환경을 점점 악화시키면서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대한민국이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외국에 가는 것보다 한국에 있어야 하고 외국 기업도 한국에 와야 돈 벌고 성장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간담회는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경제위기 극복과 인공지능(AI) 시대 대비를 위한 경제계 제언을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윤진식 무협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을 비롯해 전국 상의 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 김 현대차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최 회장은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구조 개혁이 절실하다”며 일본과의 경제 연대와 내수 진작을 위한 해외 고급 인력 유치, 소프트웨어의 산업화 등을 김 후보에 조언했습니다.
손 회장은 정년 연장과 근로 시간 문제에 대한 제언을 남겼습니다. 손 회장은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통해 고용 확대와 세대 간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며 “4.5일제 논의는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에 노사 합의를 통해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류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과 랜드마크 건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연결 지원 등을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전달했고, 윤 회장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대응을 호소하며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당부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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