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영업익 3747억…공장 인수·건설로 북미 확장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2% 상승
얼티엄셀즈 3기 인수…선제 투자
"캐즘 돌파 위한 '리밸런싱' 전략"
2025-04-07 14:45:33 2025-04-07 14:45:3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효과로 올해 1분기(1~3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완성차 브랜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와 애리조나 공장 완공 등 북미 시장 확장을 통해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놨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그래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573억원) 보다 1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이는 증권가에서 나온 시장 전망치보다 101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실적을 두고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점도 있습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제조사(OEM)향 일부 샘플 제공에 따른 출하량 등도 반영됐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고전해온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가량 증가한 데는 외부적 요인도 있습니다. 미 IRA 세액공제 혜택을 크게 받은 것이 그 한 이유입니다. 공제된 금액은 전 분기(3615억)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4분기에도 AMPC 금액(3773억원)을 제외하고, 602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IRA를 폐지 또는 축소할 경우 영업익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더해 미국발 친환경 정책 후퇴, 무역장벽 등 현재의 위기를 선제적 투자를 통해 근본적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 일환이 GM과 합작 투자로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 인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와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캐즘 극복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첫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 건설도 순항 중입니다.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따라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애리조나에서 생산될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