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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2일 16: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가능성이 국내 타이어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수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B토마토>는 이번 기획을 통해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국내 타이어 3사의 대응 전략을 심층 분석하고, 미국 공장 증설과 해외 생산 기지 다변화의 장단점을 분석한다. 또 전기차 타이어 시장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을 조명하며, 단기적인 물량 선적 전략과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 등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전망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시장은
한국타이어앤(161390)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대 타이어 3사의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관세 부과 시 수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더불어 해외 생산 기지 다변화가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타이어 3사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현지공장 증설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진 않아 '고심'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현재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기존 연 550만본의 생산량을 1200만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초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테네시 공장의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17년 가동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925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을 낸 기간은 3년(520억원)에 불과하며,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17억원의 순적자를 냈다. 이는 헝가리(27.7%), 인도네시아(21.1%) 공장의 매출 대비 순이익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공장은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도입 비용으로 인해 제조원가 절감이 쉽지 않다는 점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량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유럽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미국 현지 공장 추가 건설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의 90%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일부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함으로써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보다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현재 미국 내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주 등 4곳에 현지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사전 적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판가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내 5번째 공장 신설을 고려하고 있지만, 높은 건설비와 운영비로 인해 중남미나 동남아 등 저임금 지역에 신공장을 설립하는 대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현지공장 증설 및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 '중요'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높은 건설비와 운영비,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지 생산이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면, 중남미나 동남아 지역에 생산 기지를 추가하는 경우 낮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물류비와 수출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타이어 3사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함께 유럽, 동남아 등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공장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고려한 생산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면서도 관세 부담을 감내하고 저비용 생산 지역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타이어 3사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인만큼 포기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과 함께 건설비와 인건비, 운영비 등이 저렴한 저비용 국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산 타이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만약 관세 부과로 인해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경우 중국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 업계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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