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휠라홀딩스, 브랜드 다양화로 실적 돌파구 마련
아쿠쉬네트 매출 기여도 80% 육박 성장 '견인'
지난해 중국서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 법인 설립
'미스토홀딩스'로 사명 변경 논의…사업다각화 속도
2025-03-11 06:00:00 2025-03-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6일 14: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실적 역성장을 겪었던 휠라홀딩스(081660)가 지난해 연간 매출(잠정) 반등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골프 관련 자회사인 아쿠쉬네트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다. 일각에서는 휠라홀딩스가 아쿠쉬네트 외에도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미스토홀딩스'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사진=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 호조와 달러 강세에 '턴어라운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휠라홀딩스의 매출액(잠정)은 4조2688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4조66억원) 대비 6.5% 성장했다.
 
앞서 2022년 4조2218억원을 기록하던 휠라홀딩스의 매출액은 2023년 처음으로 역성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휠라USA의 일부 사업을 중지했음에도 매출액이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휠라USA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매출 287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연결 실적에서 7.18%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골프 전문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인 아쿠쉬네트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액은 2조721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연결 매출 3조4074억원에서 79.88%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매출이 아쿠쉬네트에서 발생한 셈이다. 
 
골프 산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가 발표한 골프 의류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전 세계 골프 의류 시장 규모를 8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90억7000만 달러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87% 성장하면서 132억8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쿠쉬네트 매출의 과반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북미는 전세계 골프 매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골프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미국에는 전 세계 골프 코스의 43%가 위치해 있다. 지난해 연간 미국의 골프 라운드 수는 직전년도 대비 약 2.2% 증가하는 등 골프에 대한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된 점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국에 상품을 판매해서 받는 달러가 기존과 같은 금액이더라도 원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에는 환전 시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5일 1달러당 매매기준율이 1336.50원이던 환율은 올해 같은 날 1446.00원으로 약 110.50원 늘었다. 
 
반면 원가율은 줄었다. 감사되지 않은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47.41%로 직전년도(50.83%) 대비 약 3.42%포인트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7.57%에서 8.62%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몸집 키운 아쿠쉬네트…사업다각화 마중물 전망
 
휠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KDB산업은행에서 인수금융 5억 달러를 융통하고 6억2500만 달러(7180억원)를 투입해 아쿠쉬네트를 12억2500만 달러(1조4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이후 약 8년 뒤인 2019년 아쿠쉬네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80%에 그쳤다. 이후 2023년에는 77.61%로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79.88%로 80%에 육박했다. 2019년 1조9599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도 2021년 2조4576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어 2022년 2조9333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2019년 43.20%에 이르던 휠라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말 20.12%로 반 토막났다. 2019년 1조4905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도 2020년 1조2264억원, 2021년 1조3363억원, 2022년 1조2886억원으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897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성장을 이끌어가던 휠라의 기여도가 낮아진 가운데 아쿠쉬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휠라홀딩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니다. 휠라홀딩스는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이달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명을 '미스토홀딩스(MISTO HOLDINGS CORPORATION)'로 변경하는 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에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를 신규설립하기도 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르디 메르크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을 유통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브랜드 론칭 사업을 지속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휠라홀딩스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중화권 내 라이선스 사업 등을 위해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를 신규설립했으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사명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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