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고환율·고유가 영향으로 오는 3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과 비교해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일본의 경우 최대 25%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항공권 구입에 부담이 예상됩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설 명절 연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기존 1만5000원~11만5500원에서 1만8000원~13만2000원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나 해운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입니다.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공지한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보면, 운항 거리에 따라 인상폭 차이는 있지만 국내 여행객이 주로 찾는 일본노선의 경우 인상 폭이 최대 25%에 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운항 거리가 500마일 이상~1000마일 미만인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베이징 △김포~하네다 △부산~나리타 등의 3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만원입니다. 이달 2만4000원에서 25% 올랐습니다.
장거리로 많이 찾는 인천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파리 △로마 등의 3월 유류할증료는 11만1000원(편도 기준)으로 이달(9만4500원)에서 약 18% 상승했습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272450)도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18%가량 인상했습니다. 아직 유류할증료를 공개하지 않은 타 항공사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류할증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고환율 상황에서 국제유가 오름세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싱가포르항공유(MOPS) 평균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3월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으로 책정되는 것입니다.
3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의 평균은 갤런당 222.91센트로 전월 214.13센트보다 약 4%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환율도 지난해 12월 평균 1434.42원에서 지난달 1455.79원으로 1.5%가량 올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유가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항공유를 구입하는 항공사들의 부담도 크다”면서 “하루빨리 국제 정세가 안정화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덜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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