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08년 7월 개관한 이산가족면회소의 모습이다. (통일부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13일 북한이 강원 고성군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 설치된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정황을 확인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남북이 합의해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구 대변인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와 관련해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남북 인도주의 교류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지난 2002년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건설이 추진돼, 2008년 7월 공사비 5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완공됐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제 17~2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는 남북 단절 조치의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12월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해 경의선·동해선 도로와 철도를 폭파하는 등 물리적 단절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들을 철거해왔습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의 경우,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아있는 주요 시설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건물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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