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이 세계 분쟁 배후"…핵무력 고도화 방침 재확인
인민군 창건 77주년 맞아 국방성 방문…미·일 정상회담 직접 언급 없어
2025-02-09 13:52:25 2025-02-09 13:52: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고무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 각지의 분쟁의 배후에 있다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핵 역량을 포함한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사업'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계획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핵전략 수단들과 실전 수준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자적인 핵전쟁 모의 연습들, 미국의 지역 군사 블록 각본에 따라 구축된 미·일·한 3자 군사 동맹체제와 그를 기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정세의 불필요한 긴장 격화를 바라지 않지만, 새 전쟁 발발을 막고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 안전을 담보하려는 지향으로부터 지역의 군사적 균형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어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 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노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전의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실현불가능한 망상으로부터 전쟁의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조장시키는 미국과 서방 집단의 무모한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국방성 방문에는 노광철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등 국방성 주요 지휘관이 함께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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