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K-굴'의 세계 수출 1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프랑스, 중국 다음으로 세계 3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굴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굴 산업 집적화 및 현대화, 개체굴 생산 비중 확대, 위생·안전 관리 강화 등 쓰리트랙(Three-Track) 전략을 추진합니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굴 양식산업 발전안 중 생산시설·기술혁신을 보면 굴 양식 집적화단지 구축과 굴 양식 전용어항이 조성됩니다.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은 집적화단지 및 굴 전용어항 내에 입주시키는 등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굴 종자생산장, 가공공장 등 굴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집적화단지에 건설합니다.
수작업에 의존하는 굴 생산현장의 자동화는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와 맞춤형 장비(탈각기, 세척기, 자동 선별기 등)를 보급합니다. 해상에서 자동으로 굴을 채취하고 1차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작업선도 보급합니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수산과학원)
시장 저변 확대와 관련해서는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합니다. 알굴(깐굴) 위주로 소비되는 국내 굴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보급합니다.
또 현재 5억원에 불과한 굴 자조금 규모을 대폭 확대하고 굴 업계의 자체적인 소비자 홍보 기능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럽 시장도 공략합니다. 일반 굴 어가의 개체굴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인 개체굴 생산 비중은 2030년까지 30%로 늘립니다.
위생·안전 관리 강화와 관련해서는 육해상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한 시설물 설치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또 굴 생산 해역 인근의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소형선박의 오염원 배출행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합니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통해서는 제철소·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굴 생산 부산물을 위생적·친환경적으로 처리합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굴은 다른 수산물과 달리 세계적으로 소비가 많은 수산물이기에 우리 기업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굴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화·스마트화된 산업으로 변모, 양질의 안전한 굴을 생산하고 세계 1위 굴 수출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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