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3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섰습니다.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20%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유 전 의원의 경우,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세가 다른 여당 후보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오히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4차 정기 여론조사(신년특집 대선 가상대결)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대표, 개혁신당 후보로 이준석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4%가 이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유 전 의원을 지목한 응답은 16.9%였습니다. 이 의원은 12.2%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의 격차는 31.5%포인트였습니다. '기타 다른 후보' 10.4%, '적합한 후보 없다' 10.7%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 지지율 '20%대'…'배신자 낙인' 해소 못한 유승민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재명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유 전 의원은 60대 이하까지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렀습니다. 20대 이재명 44.6% 대 이준석 22.8% 대 유승민 17.5%, 30대 이재명 50.0% 대 유승민 13.5% 대 이준석 13.1%, 40대 이재명 55.1% 대 유승민 16.7% 대 이준석 9.8%, 50대 이재명 61.5% 대 유승민 13.1% 대 이준석 7.9%, 60대 이재명 44.1% 대 유승민 17.6% 대 이준석 12.6%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이재명 30.3% 대 유승민 24.2% 대 이준석 7.9%로,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접전을 벌였습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기타 다른 후보'(19.5%)와 '적합한 후보가 없다'(14.2%)는 응답의 합이 30%를 상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유 전 의원은 간신히 지지율 20%를 넘겼습니다. 대구·경북(TK) 이재명 40.5% 대 유승민 20.2% 대 이준석 14.9%, 부산·울산·경남(PK) 이재명 42.4% 대 유승민 20.4% 대 이준석 16.2%였습니다. 두 지역에서 '기타 다른 후보'와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의 합이 모두 20% 이상 됐습니다. 유 전 의원이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외 서울 이재명 47.6% 대 유승민 14.1% 대 이준석 11.1%, 경기·인천 이재명 54.9% 대 유승민 15.2% 대 이준석 11.4%,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0.5% 대 유승민 20.1% 대 이준석 9.4%, 광주·전라 이재명 51.5% 대 유승민 16.0% 대 이준석 10.7%, 강원·제주 이재명 54.0% 대 유승민 15.9% 대 이준석 12.5%였습니다. 이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 1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유 전 의원을 따라붙었습니다.
지난 2017년 3월22일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 대표자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힘 지지층 지지율 '20%대'…절반은 "타 후보" "없다" 선택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이재명 47.5% 대 유승민 17.5% 대 이준석 12.4%로, 이 대표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진보층에선 이재명 75.8% 대 유승민 10.7% 대 이준석 9.2%로, 이 대표의 지지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경우 이재명 22.9% 대 유승민 22.2% 대 이준석 14.9%로,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이 대표를 상대로 보수층에서 지지율 20%대를 기록한 것은 유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뿐이었습니다. 보수층에서 '기타 다른 후보'(19.6%)와 '적합한 후보가 없다'(17.4%)를 선택한 응답의 합이 37.0%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유승민 24.3% 대 이준석 16.0% 대 이재명 8.8%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기타 다른 후보'(26.2%)와 '적합한 후보가 없다'(21.7%)를 선택한 응답의 합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재명 81.2% 대 유승민 9.8% 대 이준석 7.5%였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68.5%가 이 대표에게, 개혁신당 지지층의 58.4%는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개혁신당 지지층의 31.0%는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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