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50%에 달하는 지지를 받으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오 시장의 경우, 이 대표를 상대로 한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선 3자 구도에서 두 자릿수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했습니다.
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4차 정기 여론조사(신년특집 대선 가상대결)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대표, 개혁신당 후보로 이준석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9.2%는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오 시장을 선택한 응답은 26.0%였습니다. 이 의원은 10.2%의 지지를 받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 대표와 오 시장의 지지율 격차는 23.2%포인트로, 이 대표가 크게 앞섰습니다. 다만 오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 중 이 대표와의 격차가 가장 적었습니다. '기타 다른 후보' 6.1%, '적합한 후보 없다' 7.3%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40·50대, 60% 이상 '이재명 지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 이재명 대표가 오세훈 시장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60% 이상이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20대 이재명 41.5% 대 오세훈 30.8% 대 이준석 16.5%, 30대 이재명 48.5% 대 오세훈 27.2% 대 이준석 10.8%, 40대 이재명 60.2% 대 오세훈 19.2% 대 이준석 9.4%, 50대 이재명 62.2% 대 오세훈 16.1% 대 이준석 7.3%, 60대 이재명 47.9% 대 오세훈 26.3% 대 이준석 8.3%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오세훈 40.6% 대 이재명 28.6% 대 이준석 10.1%로, 오 시장이 이 대표를 앞질렀습니다. 70세 이상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확실히 우세를 보인 것은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오 시장이 유일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가 오 시장에게 앞섰습니다.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의 경우, 이 대표가 오 시장에게 대략 10%포인트 격차로 우세했습니다. 대구·경북(TK) 이재명 43.8% 대 오세훈 33.9% 대 이준석 8.0%, 부산·울산·경남(PK) 이재명 44.3% 대 오세훈 30.3% 대 이준석 14.5%였습니다.
이외 서울 이재명 46.8% 대 오세훈 27.1% 대 이준석 8.0%, 경기·인천 이재명 54.5% 대 오세훈 22.9% 대 이준석 8.8%,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4.0% 대 오세훈 30.5% 대 이준석 10.1%, 광주·전라 이재명 51.8% 대 오세훈 20.6% 대 이준석 12.0%, 강원·제주 이재명 55.1% 대 이준석 17.0% 대 오세훈 11.9%였습니다. 이 의원의 경우, 충청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재명 48.9% 대 오세훈 23.0%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이재명 48.9% 대 오세훈 23.0% 대 이준석 12.7%로, 이 대표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오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 중 중도층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보층에선 이재명 76.5% 대 오세훈 10.5% 대 이준석 7.3%로, 이 대표의 지지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경우 오세훈 44.4% 대 이재명 22.9% 대 이준석 10.3%로, 오 시장이 앞섰습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46.0%)과 마찬가지로 보수층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오세훈 60.9% 대 이준석 7.6% 대 이재명 6.4%,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2.0% 대 이준석 8.0% 대 오세훈 7.7%였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79.6%가 이 대표에게, 개혁신당 지지층의 61.8%는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다만 개혁신당 지지층의 25.0%는 오 시장을 지지하는 흐름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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