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해 "자진 하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절반가량이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를 선택했습니다.
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향후 거취로 무엇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2.0%는 "자진 하야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19.2%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정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17.4%는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임기 단축 및 개헌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10.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야권에선 최근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대통령 임기 단축부터 자진 하야,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는데요.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임기 단축이나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추진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장외 집회를 계기로 정부여당을 향해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영남, 10명 중 2명만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자진 하야' 58.8% 대 '사과·국정 쇄신' 18.4%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6.3%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6.5%, 30대 '자진 하야' 51.9%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7.5% 대 '사과·국정 쇄신' 16.6%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0.5%, 40대 '자진 하야' 63.5% 대 '사과·국정 쇄신' 13.2%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1.5%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0.8%, 50대 '자진 하야' 62.9%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4.3% 대 '사과·국정 쇄신' 12.5%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9.9%, 60대 '자진 하야' 42.7% 대 '사과·국정 쇄신' 26.7%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9.1%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0.5%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34.6% 대 '사과·국정쇄신' 30.1% 대 '자진 하야' 27.7%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5.8%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선 절반 가까이가 "자진 하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대구·경북(TK) '자진 하야' 47.7%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24.2% 대 '사과·국정 쇄신' 17.6%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9.6%, 부산·울산·경남(PK) '자진 하야' 48.6%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23.5% 대 '사과·국정 쇄신' 19.7%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6.3%였습니다. 서울의 경우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45.2%로, 모든 지역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지만, "대국민 사과와 국정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응답이 25.1%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서울 '자진 하야' 45.2% 대 '사과·국정 쇄신' 25.1%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5.4%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3.3%였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자진 하야' 54.2% 대 '사과·국정 쇄신' 18.8%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6.2%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9.3%, 대전·충청·세종 '자진 하야' 49.6%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24.7% 대 '사과·국정 쇄신' 15.3%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9.7%, 광주·전라 '자진 하야' 65.6% 대 '사과·국정 쇄신' 14.1%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1.5%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6.7%, 강원·제주 '자진 하야' 61.3% 대 '사과·국정 쇄신' 20.2%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3.8%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4.8%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6회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 37.0% "국정 매진"…하야·사과 '팽팽'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를 선택했습니다. 중도층 '자진 하야' 52.2% 대 '사과·국정 쇄신' 21.5% 대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14.0%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10.7%였습니다. 진보층에선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71.5%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40% 가까이가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보수층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37.0% 대 '자진 하야' 28.8% 대 '사과·국정 쇄신' 28.6%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4.6%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절반 이상이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흔들림 없이 국정 매진' 53.6% 대 '사과·국정 쇄신' 38.1% 대 '자진 하야' 5.7% 대 '임기 단축 및 개헌' 2.0%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73.8%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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