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선임기자] “선배~ 국장 호출인데요. 지금 좀 회사에 들어오실 수 있나요?”
퇴근을 앞둔 오후 5시, 기자실에서 다음날 먹고 살 기사 아이템을 찾는데 부장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날 왜 찾지?’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통상 이런 경우에 좋은 일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법. ‘총 맞는 거 아니야?’ 서늘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총 맞는다는 건 언론계 은어로 갑자기 큰 사건 취재에 차출돼 투입되거나 별도의 취재팀으로 파견가는 경우를 뜻합니다. 부장에게 넌지시 물으니 명태균 보도 관련인 거 같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오체투지로 회사에 기어들어 갔습니다.
챗GPT가 그려준 폭탄 제대로 맞은 남자 셋 이미지.
“명태균이 창원산단2.0 후보지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후 자신의 지인들 명의로 후보지에 땅을 샀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창원산단 유치는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후보의 핵심공약으로 원래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는데 김영선이 당선된 뒤 일사천리로 후보지가 된 거지.”
국장의 표정은 심각했습니다. 함께 이 말을 듣고 있던 김충범, 배덕훈 기자의 표정도 심각했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오늘부터 기존 명태균 TF와 별도로 TF를 가동한다. 오승훈 선임기자를 팀장으로 여기 3명이 창원산단을 판다. 창원산단 후보지 선정과정부터 대상지 토지거래 내역까지 전수조사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