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1957년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시멘트 공장이자 단일 규모 아시아 최대 공장입니다"
지난 23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배동환 대표이사는 해당 공장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단순히 가장 오래된 시멘트 공장만은 아닙니다. 연간 900만톤(t)의 시멘트를 생산하며 우리나라 건설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삼표시멘트는 삼척 공장을 단순한 대규모 생산시설로만 한정짓지 않고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고 철저한 안전 사고 예방을 통해 시멘트 산업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야경. (사진=삼표시멘트)
시멘트 운송 시에도 '분진 최소화' 집중
삼표시멘트 측은 공장을 둘러보기 전, 시멘트 전용 운송선이 정박해 있는 삼척항으로 안내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운송선과 삼척항 사이를 가로지르는 수백미터 길이의 파이프 라인이었습니다.
삼표시멘트는 삼척공장에서 만든 시멘트를 이 운송선을 통해 광양, 인천, 제주, 부산 등 11개 연안 공장으로 운송하고 있습니다. 4000~5000톤(t)급 화물선 8척과 일반화물선 1척 등 총 14척의 운송선을 통해 엄청난 양의 시멘트가 전국으로 운반되는 겁니다. 다만 운송선에 시멘트를 옮기는 과정에서 분진 발생 등의 우려가 있는데요.
삼척항에 정박해 있는 7000톤급 시멘트 전용운송선과 시멘트 운송 파이프 라인. (사진=송정은 기자,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창우 삼표시멘트 해무팀 수석은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삼척항의 특성 등을 고려해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밀폐된 공간에서 운반 작업을 진행한다"며 "삼척항에 있는 운송관이 바로 공장 저장 창고에서 운송선으로 이동하는 밀폐형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잿빛 연기는 어디에"…질소산화물 배출량 저감 총력
시멘트 제조 공정 과정에서도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혼합제 대체율을 높이는 연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삼표시멘트의 '친환경' 노력은 실제 제조 공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멘트는 석회석과 점토, 규석, 철광석 등의 광물을 미세하게 분쇄한 뒤 소성로에서 2000℃의 고온으로 연소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조약돌 형태의 클링커(시멘트 원료가 되는 3~25mm 크기 다공질 덩어리)를 만들어 이를 소량의 석고와 섞어 분쇄하면 우리가 아는 시멘트가 됩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 배치된 120m 높이의 예열기. (사진=송정은 기자)
그런데 해당 공장에서는 이 고온의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희뿌연 잿빛 연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삼표시멘트 측은 친환경 투자 설비를 통해 잿빛 연기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법적 규제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표시멘트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오는 2027년까지 최대 80%까지 낮출 방침입니다.
"안전 확보하면 수익성은 저절로"…올해만 안전 예산 57억원 투입
삼표시멘트는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안전 개선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2022년에는 40억3000만원, 2023년 47억원, 올해 총 57억6000만원을 시멘트 공장 안전 개선을 위해 쓰는 등 매년 관련 예상을 증액하고 있습니다.
공장 부지 내에는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600평 규모의 안전체험교육장(Safety Training Center)도 건립합니다. 심연석 삼표시멘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안전을 확보하면 영업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안전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0℃ 고온에서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추출하는 소성로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지역사회와도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5월 강원도와 삼척시 지자체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기술실용화본부,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배동환 대표이사는 "시멘트 산업이 사양산업, 3D 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있지만 훌륭한 수익성과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미래 시멘트 산업을 이끌어 갈 다양한 젊은 인재들을 어려움 없이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표시멘트는 이 같은 친환경과 안전 중심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ESG 경영비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배 대표이사는 "삼표시멘트는 안전, 환경 사회에 대한 책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ESG 경영 실천과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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