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쇼핑몰 등 기존의 쇼핑 채널 경계를 허무는 '타임빌라스(TIMEVILLAS)' 모델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24일 수원점을 시작으로 본격 확대에 나섭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토대로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곳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롯데백화점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 규모를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이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쇼핑몰의 경우 25·35세대의 젊은 수요와 선호도가 높은 체험형 매장,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돼 있고 유연한 변화와 시도가 가능한 리테일 플랫폼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유사한 리테일 시장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의 성장률은 매년 2% 수준에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고공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국내의 경우 '롯데월드몰', 해외에서는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벤치마킹 해 쇼핑몰 사업을 전면 확대키로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오픈한 월드몰의 경우 K-패션, 글로벌 식음료(F&B), 팝업 등을 유치하며 매년 25%씩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고,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1년 만에 초단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쇼핑몰의 성장성에 주목, 점포 성장 전략을 전면 재수정했습니다. 약 10년 전부터 백화점, 아웃렛 사업을 위해 확보한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했습니다.
이번에 경기 수원에서 기존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오픈하는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이 주력하는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입니다.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을 뜻하는 '빌라(Villas)'가 더해져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이 담긴 타임빌라스는 향후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쇼핑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인데요.
수원점의 경우 작년 11월 영 테넌트 새 단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캠핑 및 직수입 아웃도어 확대, 올해 2~4월에는 각각 지역 최대 프리미엄 키즈, 스포츠관과 미식 공간인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했습니다. 또 5월에는 명칭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하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보강하고 6~8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명품 등 럭셔리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였는데요.
롯데백화점은 처음으로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한 5월 이래 신규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발판 삼아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웃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을 통해 쇼핑몰로 전환합니다. 또 해외에서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쇼핑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백화점과 쇼핑몰을 어떻게 결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패션, F&B, 엔터테인먼트, 컬처 등 고객이 바라보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다. 향후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의 과반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이달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의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충범 기자)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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