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대웅전을 찾아 삼배를 올린 후 주지 정오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를 방문해 사찰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에 방장 정여스님은 "휘말리지 않고 꿋꿋하게 하시는 모습이 든든하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주지실에서 정오스님이 직접 쓴 '무구무애'(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선물받고 감사를 전하며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승스님의 입적을 언급하며 "그 당시 자주 전화도 드리고 용기를 많이 주셨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여스님으로부터 '감인대'(견디고 참고 기다리라)가 적힌 액자를 선물 받았고 "좋은 말씀과 글을 받아 간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힙니다. 6·25 전쟁 당시 야전병원 역할을 한 공로로 2023년 통도사와 함께 국가 현충 시설로 지정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범어사 방문은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 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 초량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부산 시민과 초량시장 상인 여러분을 직접 뵈니까 여러분들을 더 잘 살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여러분들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