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032640)가
KT(030200)의 이동통신 회선 수를 역전한 이후 KT의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가 매월 확대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주한
한국전력(015760)과
현대차(005380) 회선이 더해지면 IoT 회선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IoT 회선은 수익성이 낮아 관심이 없다는 입장과 달리, 물밑으로는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휴대폰 회선 수입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13만개 넘게 감소했는데요. KT가 네트워크 부문 인력 재편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네트워크 경쟁력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을 보면 지난 8월 KT의 IoT 회선 수는 300만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80만8529 회선이었지만, 매월 회선수를 확대했고, 308만9723 회선을 기록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추후 KT가 수주한 한국전력의 원격 검침 인프라 6차사업과 내년부터 판매되는 현대차 그룹의 차량 텔레매틱스 회선이 반영될 경우 KT의 IoT 회선 수는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입니다.
반면 휴대폰 회선 수는 감소 추세입니다. 지난해 10월 KT의 휴대폰 회선 수는 1357만7080개 이후 7개월째 감소하면서 지난 5월에는 1344만9377개를 기록했습니다. 6월에 1345만6825개로 반등했지만, 이후 7월과 8월 두달째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8월 KT의 휴대폰 회선 수는 1344만652개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13만6428개가 감소한 격입니다.
KT는 LG유플러스에 역전됐던 당시 "휴대폰 등 사람이 쓰는 무선통신은 KT가 여전히 2위"라며 "저가 IoT 회선을 수주하는 데엔 관심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IoT 회선의 월평균단가(ARPU)는 수백원에서 수천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가 IoT를 포함한 이동통신 전체 회선 수에서 KT를 압도하는 그림이 지속되자 KT가 IoT 확대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8월 기준 LG유플러스는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 2001만6530개로 2000만 회선을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KT의 회선 수는 1791만353에 그쳤습니다. 여전히 LG유플러스가 휴대폰 회선에서는 뒤처지지만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고, IoT 회선 경쟁에선 KT 대비 2.6배 많은 숫자를 보유한 상황입니다.
KT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실 휴대폰 회선 수 추이입니다. LG유플러스보다 248만6991개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휴대폰 회선 수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인데요. 안팎에서 KT의 통신 경쟁력에 우려를 표하는 배경입니다. 이 가운데 KT가 네트워크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재배치하는 인력재배치를 시행 중인 것을 두고 일각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인력재배치로 만약 네트워크 안정성이 저하된다면 휴대폰 회선 수 감소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날 열린 KT 인력재배치안 반대 기자회견에서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비용의 잣대로만 보면 안된다며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 발현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주호 참여연대 팀장도 "네트워크 사업이 외주화되고, 비용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통신의 안전한 이용을 보장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KT와 다수 노조인 KT노조는 인력재배치와 통신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라 선을 긋고 있습니다. KT는 "노사가 합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고, KT노조 관계자는 "자회사로 이동해도 전체틀은 KT가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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