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다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 증권가는 네이버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 반면
, 카카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주춤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665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은 484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증가가 예상됩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50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없었음에도 홈피드 인벤토리 확대와 타게팅 고도화로 업황 부진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동환 삼성투자 연구원도 서치플랫폼(광고)과 커머스 매출이 네이버 3분기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94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습니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753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수치인데요. 영업이익은 1399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투자의 오 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가 크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와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2분기와 유사한 한자리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외주·인프라비 증가와 카카오페이 관련 상각비가 약 300억원 발생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2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를 둘러싼 악재도 위험 요인입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 콜 차단 의혹과 관련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요. 카카오페이는 개인정보 국외 유출 의혹과 관련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과 등 제재가 또 한번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각기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부양은 ‘공통 숙제’인데요. 대표적인 ‘성장주’라는 과거 평가가 무색하게 올해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담은 자사주 매입 등 처방에도 주가는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30일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주가는 요지부동인 모습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AI(인공지능) 등 미래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부진의 공통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요. 특히 카카오는 이달 중 공개가 예고된 AI 서비스 ‘카나나’의 성과에 따라 하반기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가 AI를 장기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의 성과가 주가 흐름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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