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구글이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한달 여 뒤 애플이 한층 진화한 '시리'를 선보이기 전에 선제적으로 시장에 내보인 것으로,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 9시리즈'와 여기에 탑재될 AI 모델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새 기능 중 하나인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날부터 픽셀폰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에 제공합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지난 5월 구글이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음성 기능 챗봇으로, 전원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Hey)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나타나 도움을 주고 이미지나 시청 중인 동영상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핸즈프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5월 선보인 챗GPT-4o와 유사한 기능입니다.
구글 픽셀폰은 한국에 출시되지 않지만, 삼성 갤럭시폰 이용자들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시 영어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독료는 월 19.99달러입니다.
구글이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하면서 음성 기반의 AI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오픈AI는 조만간 새로운 버전 GPT-5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4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공개와 함께 업그레이드 된 시리도 소개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I와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지능형 가상비서의 올해 시장 규모는 147억7000만달러(약 20조1000억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2%, 2030년 시장 규모는 474억달러(약 6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통상 매년 10월 신제품을 공개해 온 구글이 올해 이를 8월로 앞당긴 데에는 이러한 치열한 AI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