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아시아나항공 일반노동조합이 다음 달 중순께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진행합니다.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면서 제3자 인수기업 발굴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28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7월 집회를 엽니다. 노조 대의원들에게는 이미 통보가 된 상황입니다. 11일과 12일 등 중순 날짜를 두고 조율 중입니다. 협조를 구해야 할 부서가 있는 데다 대의원 비행 스케줄까지 고려해 막판 조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집회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할지, 아시아나항공 노조 스스로 진행할지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만약 민주노총과 같이 진행한다면 성명서를 공식적으로 낸 뒤 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과 협의 후 다음 주에 날짜를 확정하고 집회신고를 할 예정입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사무실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특히 이번 집회에는 보잉747 조종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물기인 보잉747 조종사들은 아시아나 화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 선정된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만약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보잉747 조종사들은 에어인천으로 가서 일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장거리 경험도 없는 데다 화주에게 신뢰가 두터운 항공사도 아니다"라며 "이미 대한항공에게 화주들을 많이 뺏긴 상황에서 에어인천으로 가게 된다면 밀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조종사 약 200명은 카카오톡 단체 톡방에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에어인천에게 아시아나 화물 사업이 매각되면 다수가 사표를 쓰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최후의 방법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입니다. 7월 집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화물기 사업 매각 대상자 재검토도 요구할 방침입니다.
집회에서 밝힐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대한항공의 인수·합병 계획을 원점으로 돌리고 제3자 인수 기업 발굴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하게 되면 대한항공의 독점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 불안정, 처우 문제, 통일되지 않은 기준이 야기할 논란 등을 문제 삼을 예정입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번 주에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조종사협회(ASAP),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도 합병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 반대 여론을 형성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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