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3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NAVER(035420)(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일부 글로벌 사업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더욱이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위험요소로 LY코퍼레이션(라인야후)의 관계 악화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번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도전이 글로벌 사업을 재정비를 할 기회가 될지 업계가 주목 하고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미국증권거래위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습니다. 종목 코드는 WBTN으로 결정됐습니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맡았습니다.
나스닥 상장까지는 통상 짧게는 3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2021년 쿠팡의 경우 S-1 제출 한 달 만에 상장을 하는 등 편차가 큰 편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는 30억~40억 달러(약 4조~5조원)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상장 자체로 북미 시장 마케팅 효과, 투자를 위한 자금을 얻을 수 있다"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 IP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M&A(인수합병),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의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 (사진=웬툰 엔터테인먼트 증권신고서)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위험요소' 항목에 LY코퍼레이션의 관계가 언급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항목에는 "네이버 또는 LY코퍼레이션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이버, LY코퍼레이션 또는 해당 자회사와의 서비스 계약 중 일부 또는 전부가 종료되는 경우 당사는 해당 서비스 및 기능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명시됐는데요.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죠.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빌미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7월1일 행정 조치에 대한 조치사항을 보고하라고 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라인야후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간의 완전한 시스템 분리를 2026년 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간의 관계가 불안한 상태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도 라인야후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네이버 71.2%, LY코퍼레이션(라인야후)이 28.7%를 보유 중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지분 구조 개편으로 현재의 지분 구조가 됐습니다.
다만 업계는 네이버웹툰은 최근 라인야후 사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왓패드와 네이버웹툰 지분을 100% 가지고 있고, 또 일본 라인망가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의 70%를 보유 중인데요. 이 때문에 라인야후 지분 구조가 달라져도 현재 영위 중인 사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네이버웹툰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증권보고서 내 웹툰 홍보자료. (사진=웬툰 엔터테인먼트 증권신고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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