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애플, 오픈AI와 손잡고 삼성에 도전장
'시리'에 챗GPT 연결해 업그레이드 할 듯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에 내줘
2024-06-04 15:23:46 2024-06-05 15:09:3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오픈 AI와 전략적 협업에 나선 애플이 올 하반기 생성형 AI를 탑재한 아이폰 신제품으로 ‘AI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벗는 동시에 삼성전자(005930)에 내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도 재탈환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오픈 AI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 AI와 협업한 결과물이 지향하는 바는 애플 음성비서 ‘시리’가 더 똑똑해지는 것입니다. 애플은 오픈 AI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시리에 연결해 시리가 사용자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답변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애플 뮤직에서 재생 목록을 자동 생성하거나, 사용자 메시지 내용 기반의 이모티콘 생성, 뉴스와 메모를 요약 정리하는 것도 AI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미국 IT매체 맥루머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4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애플은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등이 생성형 AI를 집어넣은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동안 애플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상황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은 25%로 2위에 자리했습니다. 또 지난 4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는데, 이는 샤오미가 3월에 출시한 AI 기반 ‘시비 4 프로’ 신모델 출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점유율이 58%를 차지하며, 채팅이나 메모 지원 검색, 실시간 번역과 같은 AI 기능이 사용자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AI의 중심에 자율주행자동차가 있을 것이라 오판한 애플은 최근에서야 10년 동안 추진해온 ‘애플카’ 프로젝트를 접고, 이곳에 투입된 2000여 명 가운데 다수를 사내 AI 부서로 이동시켰습니다. 스마트폰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착수한 2~3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시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출시한 지난 2022년에 이미 AI 기능 탑재를 연구, 올해 1월에 첫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로 흥행에 성공해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에서 애플을 꺾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AI 스마트폰 후발주자가 돼버린 애플이 오픈AI와 손잡으며 다시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AI 개인 비서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시리’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로 사진 배경을 없애주거나, 뉴스를 단순 요약하는 기능으로는 차별화되기 어려워졌다”며 “애플은 이러한 기능보다는 시리를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 지난 2023년 6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 참석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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