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당심 아닌 '민심'…국민 64.9% "여론 중심 대중정당" 요구
22.7% "당원 중심 정당", 12.5% "잘 모르겠다"
성별·연령·지역·진영 불문 "국민여론 중시 대중정당"
2024-06-04 06:00:00 2024-06-04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의 주요 정당들이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길 요구했습니다. 당원이 주인인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은 20%대 초반에 그쳤습니다. '당심이 아닌 민심'을 우선에 둔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 진영을 불문하고 국민 여론 중심의 대중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9%는 '우리나라 주요 정당들이 어떤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대중 정당"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원이 주인인 당원 중심의 정당"이라는 응답은 22.7%에 불과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이른바 '당심'에 매몰됐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심이 당심,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 족쇄를 스스로 채웠습니다. 4·10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여전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22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찾아 '단합'을 강조하며 특유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펼쳤습니다. 당선자들도 '단일대오'를 약속하며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민주당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정권심판 민심에 기대,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공천 과정은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을 낳은 끝에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 완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총선 승리 직후에는 당 원내대표를 교통정리한 것에 그치지 않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마저 '명심'대로 하려다 좌절되는 혼란도 겪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강력한 우군 '개딸'을 등에 업고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당대표 연임도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대표와 개딸을 향한 일반 국민의 비호감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민심과의 괴리는 차기 대선을 향하는 이 대표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영·호남 70%가량 "여론 중심 대중정당" 요구
 
조사 결과를 먼저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대중 정당' 65.3% 대 '당원 정당' 25.5%, 여성 '대중 정당' 64.4% 대 '당원 정당' 19.8%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국민 여론을 우선에 두는 대중 정당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20대 '대중 정당' 58.1% 대 '당원 정당' 19.6%, 30대 '대중 정당' 59.2% 대 '당원 정당' 24.0%, 40대 '대중 정당' 63.7% 대 '당원 정당' 29.5%, 50대 '대중 정당' 67.2% 대 '당원 정당' 24.8%, 60대 '대중 정당' 69.2% 대 '당원 정당' 22.4%였습니다. 70세 이상에선 '대중 정당' 71.1% 대 '당원 정당' 13.7%로,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대중 정당에 대한 요구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특히 거대 양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과 영남 70%가량이 국민 여론을 중심하는 대중 정당을 요구했습니다. 광주·전라 '대중 정당' 70.3% 대 '당원 정당' 18.4%, 대구·경북(TK) '대중 정당' 68.1% 대 '당원 정당' 22.9%, 부산·울산·경남(PK) '대중 정당' 69.5% 대 '당원 정당' 19.4%였습니다. 이외 서울 '대중 정당' 63.2% 대 '당원 정당' 22.2%, 경기·인천 '대중 정당' 59.3% 대 '당원 정당' 27.0%, 대전·충청·세종 '대중 정당' 72.0% 대 '당원 정당' 18.3%, 강원·제주 '대중 정당' 60.1% 대 '당원 정당' 23.2%로 나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충청편 행사에서 당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4.9% "대중정당"…대중정당 요구, 보수층 > 진보층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60% 이상이 국민 여론 중심의 대중 정당을 정당이 나가야할 방향으로 택했습니다. 중도층 '대중 정당' 64.9% 대 '당원 정당' 19.1%였습니다. 보수층 '대중 정당' 73.3% 대 '당원 정당' 17.2%, 진보층 '대중 정당' 54.8% 대 '당원 정당' 35.1%로, 진보층보다 보수층이 대중 정당을 보다 더 희망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대중 정당' 71.3% 대 '당원 정당' 15.8%, 민주당 지지층 '대중 정당' 57.9% 대 '당원 정당' 34.0%로, 진영별 의견과 비슷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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