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하반기 신작 출시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는 계단식 성장을 이어가려 합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등을 출시하며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IP 강화에 나섭니다.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공백 없는 신작 출시를 본격화하는 겁니다.
증권가는 캐시 카우인 배틀그라운드를 바탕에 둔 성장세로 크래프톤의 성수기(1분기)와 비성수기(2·4분기) 구분이 옅어지고 있다고 관측합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6659억원에 영업이익 310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는데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9%, 19.06% 오른 6142억원과 1956억원입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3'의 '다크앤다커' 부스. (사진=크래프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펍지(배틀그라운드) PC 트래픽이 2023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 증가세"라며 "2분기 일평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성수기인 1분기 대비 약 6만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해 30%였던 PC 매출 비중은 올해 40%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비수기였던 4분기에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대신증권은 크래프톤의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으로 10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기간에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최근 BGMI 내 퀵보이스(음성 채팅 서비스)에 타밀어, 텔루구어 등 힌디어 외 언어들을 제공하면서 인도 지역 내에서도 유저를 확대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인도는 일반 앱마켓과 달리 유니핀 결제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지급수수료율 인하 효과 역시 기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새 IP 활용작으로 비수기였던 4분기를 성수기로 바꿀 계획입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모바일 매출을 늘리고,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로 PC 부문의 성과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지난달에 이어 6월 중순 두 번째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인조이는 게이머가 쉽게 모드를 만들고 창작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유망 IP 확보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관련 투자 10건을 진행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9건을 투자했습니다.
분기별 연구개발비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6.4%인 884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20.6%인 1371억원으로 뛰었습니다.
크래프톤은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딩컴 모바일'을 비롯해,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2', '눈물을 마시는 새' 등 20여 개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따라 잠재력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수의 라인업이 출시되기 시작하는 첫 해로 계단식 성장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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