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케이저축은행, 부동산PF 불씨 될라…재무 전반 확산 '우려'
브릿지론 비중 높아 리스크 커져
건전성 악화 수익성·신용도 악영향
2024-05-31 06:00:00 2024-05-3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오케이저축은행이 거액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불어난 본PF 여신뿐만 아니라 브릿지론 비중도 커 시장 악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상환이 어려워지자 건전성 악화는 물론이고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 저하도 발생하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 본사.(사진=이성은 기자)
 
늘어나는 부동산PF, 브릿지론에도 악영향
 
오케이저축은행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우던 부동산PF의 역풍을 맞았다. 오케이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PF 공여여신은 1조831억원이다. 2022년의 1조10억원에 비해 800억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PF를 비롯해 부동산 업종 공여 여신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업종 공여여신은 총 3조3850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업이 1조8025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부동산PF가 1조831억원, 건설업은 4994억원 규모다. 2019년에 비해 모두 대폭 증가했다. 당시 오케이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내어준 대출은 총 1조539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PF가 695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업에는 7437억원, 건설업이 1549억원을 실행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부동산PF 대출은 949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줄었다. 다만 부동산PF 관련 여신은 여전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2조353억원으로 총대출의 17.3%를 차지한다. 이는 자기자본의 134.7%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PF 본대출뿐만 아니라 브릿지론의 규모가 큰 부분은 오케이저축은행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 기준 오케이 저축은행의 브릿지론은 1조855억원이다. 브릿지론은 시행사 등이 부동산개발을 진행할 때 개발 초기 자금을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대출 받는 것을 뜻한다. 일정 부분 개발이 진행되고 리스크가 하락하면 본PF가 승인돼 상환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브릿지론은 높은 금리에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부동산 호황기 시절 저축은행에 쏠쏠한 이자를 안겨줬으나,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리스크로 돌아섰다. 미분양 호수가 늘어나고 본PF마저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브릿지론도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면 실행된 브릿지론에 대한 차환도 어려워져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케이저축의 본PF대출도 시공사가 대부분 중소형 건설사인 데다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 비중이 40%를 넘겨 준공리스크가 크고 미분양 위험도 높은 편에 속한다.
 
건전성부터 수익성, 신용도까지 영향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은 8.35%다. 2019년의 1.56%와 비교하면 5배 넘게 차이난다. 직전연도와 비교하더라도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고정이하여신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이하여신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공여 여신 중 2조2271억원이 요주의이하여신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66%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PF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오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83.1%로, 정상 여신비율은 16.9%에 불과하다. 고정이하여신도 20.2%, 연체율은 18%로 지난 2022년 말 각각 77.2%, 3.2%, 3.9%에 비하면 모두 오름세를 보인다.
 
다만 지난해 전체 여신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했다. 상각을 통한 부실 채권의 감소 덕분이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5910억원으로 2022년 7597억원에 비해 하락했다. 이에 반해 대손상각액은 같은 기간 1140억원에서 2324억원으로 증가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각 효과 7.56%로 전년 말 7.59%에서 하락했으며, 반대로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2.34%에서 3.07%로 올랐다.
 
건전성이 악화되니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49%로 전년 동기 1.05%대비 0.56%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1387억원에서 711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PF가 불씨가 돼 건전성과 수익성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자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 전반으로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PF 관련 TF팀이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라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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