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산퓨얼셀, 실적 악화에 커지는 재무 불안…돌파구는 '현대차'
올해 1분기 실적 전년 대비 하락…현금창출력도 우려
현대차 북미 수소 물류운송 공급망 확대 호재
수소버스를 접점으로 현대차 효과 누릴 것으로 예상
2024-05-30 06:00:00 2024-05-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6: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대표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두산퓨얼셀(336260)현대차(005380)의 수소차 드라이브에 다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로 인해 현금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북미 지역에서 수소 물류운송 공급망 확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두산퓨얼셀의 사업 실적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두산퓨얼셀)
 
재무위기 찾아온 두산퓨얼셀…1분기 부채비율 123%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최근 수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1분기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49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치다. 특히 연간으로 비교해도 최근 몇 년간 두산퓨얼셀 실적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매출 461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한 이후 실적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3년 만에 93.8% 줄어든 것이다.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은 현금창출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78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현금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96.3%에 머물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08.8%를 기록하면서 적정 수준인 100%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123%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를 조달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713억원까지 늘었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2853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635억원(22%)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이 수치가 1배를 밑돌면 정상적인 존속이 어려운 것으로 보는데, 지난해 0.09배로 적정 기준인 1배 이하로 떨어져 자금여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분기 기준 이자비용도 4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16억원 대비 여전히 이자비용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이 약 62%의 수주를 낙찰 받아 2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부채 상환을 위해서는 차환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수소 드라이브'에 두산퓨얼셀도 실적개선 시동
 
이러한 가운데 최근 현대자동차가 북미 지역에서 수소 물류운송 공급망 확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두산퓨얼셀의 향후 사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4’에 참가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상품성 개선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수소 공급 및 충전소 구축 △리스 및 파이낸싱 △유지보수 서비스 등 ‘수소 상용 모빌리티 밸류체인’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두산퓨얼셀도 현대차의 수소 드라이브에 힘입어 매출 상승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프로젝트와 함께 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수소버스사업 진출을 준비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먼저 두산퓨얼셀은 수소버스 사업의 경우 이를 전담할 자회사인 하이엑시움모터스 설립을 완료했다. 하이엑시움모터스는 두산퓨얼셀의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장착한 수소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저상수소버스를, 내년에는 수소버스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개발을 완료해 고상수소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또 정부가 주도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이미 수소버스 3만4000대를 보급, 2027년까지 연평균 약 2000대를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ND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40%를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두산퓨얼셀은 실적 개선을 위한 호재도 존재한다. 두산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함께 개발 중인 선박용 SOFC의 핵심부품 샐스택이 지난 3월 세계 3대 선급협회 중 하나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의 환경테스트 기준을 통과하면서 연내 나머지 부품 및 SOFC 전반에 대한 테스트 및 인증을 완료하고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SOFC가 선박 환경 테스트를 통과한 건 세계 최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한다는 점, 올해 일반수소 입찰시장과 함께 청정수소 발전시장이 열려 낙찰 예상 물량이 발생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부터는 전년대비 사업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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