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에 각기 다른 악재가 번갈아 닥치는 등 암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 양사는 모두 올해
1분기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가 반등을 꾀했지만 대형 악재에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까지 겹치면서 시름만 깊어가는 모습입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28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라인 야후’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한 기로에 서 있고, 카카오는 연속된 카카오톡 장애, 그리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 부과 등 악재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양사의 주가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연초 23만원대를 돌파했던 네이버 주가는 17만원대로 하락했고, 6만원을 넘었던 카카오는 4만5000원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네이버의 경우는 성장의 가장 큰 암초로 떠오른 라인 사태를 제외하더라도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에 주력 사업인 검색·커머스가 전방위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5월(1~27일)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6.6%로 지난 1월 59.1%에서 감소한 반면 구글은 1월 29.4%에서 35.7%로 증가 추세입니다. 더욱이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점쳐지는 검색 생태계의 변화도 네이버에게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생성형 AI 검색 ‘큐:(Cue:)’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큐의 흥행 여부에 따라 국내 검색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 알리·테무 등 중국산 이커머스 플랫폼의 잠재적 위협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네이버는 1분기 알리·테무의 대규모 광고비 지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반면,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감소하며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모습도 관측됩니다.
정신아 대표 취임 후 쇄신의 고삐를 죄고 있는 카카오도 외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개인정보 유출을 놓고 개인정보위원회가 15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인데요. 유출된 정보의 개인정보 여부를 놓고 향후 법정 다툼이 예상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대형 악재로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보안 문제로 최종 결론이 나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최근 불거진 카카오톡의 잇단 장애 현상도 리스크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 장애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한 상태인데요.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미흡사항은 시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의 결과물도 성장을 위한 카카오에 남겨진 과제입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경우는 신사업의 부재가 제일 큰 문제로, 사외이사진을 개편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카카오는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하고 지나치게 높은 카카오톡 의존도를 줄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짚었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주가를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적 대비 너무 낮게 떨어져 있는데, 내부적으로 통제가 견고해지고 신사업에 대한 희망이 돌아오면 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영진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확실한 전략 방향성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영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혹은 기술을 선도해서 방향을 주도하는 것도 아닌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중간에 끼어 있는 상태)’로 전략적 방향성을 잃어 난관에 봉착한 것”이라며 “경영진이 기술과 경영 중 어느 부분을 놓쳤고 둘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챙겨야 할 지를 복기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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