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르노코리아의 신차 '오로라1'의 사전계약이 다음달부터 시작합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한데요.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으며 반등의 신호탄을 쏩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로라1 사전계약을 진행합니다. 고객 인도는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르노 아르카나에 새롭게 반영된 로장주 엠블럼.(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오는 28일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1 실물과 차명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오로라1은 QM6 후속 모델이 아닌 자체 개발한 모델로 2020년 아르카나(구 XM3) 출시 이후 4년 만의 신차인데요.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영업담당인 세일즈어드바이저를 공개 모집했고 다음달 초에는 부산공장 가동을 멈추고 오로라1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 및 점검에 나섭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을 통해 재도약한다는 전략인데요. 현재 르노코리아는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2만2048대로 전년 대비 58.1% 줄었습니다.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가 꼽힙니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모델은 SM6, 아르카나, QM6 등 단 3종뿐입니다. 이마저 SM6는 조만간 단종 수순을 밟습니다.
지난해 수출 역시 29.7% 감소한 8만2228대에 그쳤습니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이 2019년 만료된 점이 뼈아팠습니다. 지난해 총 판매량 10만4276대는 2004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사진=르노코리아)
오로라1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SUV인데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업계의 기대감이 큽니다. 르노코리아가 신차를 중형 SUV로 결정한 데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드블레즈 대표는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출신입니다. 업계는 르노코리아가 르노그룹의 하이엔드 중형 및 준대형 세그먼트 차량 개발과 생산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데 드블레즈 대표가 기여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르노그룹은 2027년까지 유럽 이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총 8종의 신차를 다섯 곳의 글로벌 허브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한국은 하이엔드 D, E 세그먼트 차량 개발 및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담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르노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소형 위주의 라인업으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신차가 중형으로 나오는 데는 드블레즈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인 점도 업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대신 하이브리드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신차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국내 중형 SUV의 대표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릴 정도입니다. 내연기관 모델은 1~2개월 수준입니다.
앞으로 오로라1이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르노그룹 물량 배정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개발, 판매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게 됩니다. 특히 오로라1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은 내년 하반기 폴스타4 생산도 진행합니다. 폴스타는 자체 공장 없이 위탁 생산합니다.
르노코리아는 "폴스타가 부산공장을 선택한 건 그만큼 부산공장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또다른 하이브리드 모델 '오로라2', 2027년 전기차 '오로라3'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부산공장에 5억유로(약 7300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개발·생산까지 이뤄지면 2027년까지 총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또 내년에는 르노 전기차 '세닉 E-테크'를 출시하는 등 르노 수입 모델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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