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시프트업이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등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 중심이던 매출을 다각화합니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공모 주식은 725만주로 100% 신주입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7000~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4350억원입니다.
시프트업은 다음달 3~1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청약은 18~19일 진행합니다.
시프트업 공모 개요. (자료=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2022년 출시한 PC·모바일 게임 니케의 성공으로 영업이익이 2022년 182억6300만원에서 2023년 1110억6200만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채는 577억8400만원에서 228억5900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부채비율은 2022년말 169.4%, 2023년말 12.6%로, 2024년 1분기말 10.8%로 줄었습니다.
니케가 매출의 97.6%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PLC(수명주기 연장) 부담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시프트업은 플랫폼과 IP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 발매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인기는 고무적입니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어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이 게임 판매량이 이미 100만장을 넘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시프트업은 공모 조달 자금으로 2027년까지 니케 IP 강화, 스텔라 블레이드 PC판과 후속작 개발에 각각 660억원씩 투자할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위치스를 포함한 신작 개발과 IP 매입에는 1010억원을 투입합니다. 이로써 PC와 모바일, 콘솔로 IP 기둥을 확보해 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사진 왼쪽)와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SIEK)
시프트업은 "2027년 이후에 여러 플랫폼에서 프로젝트 스위치를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플랫폼 간에 전환을 용이하게 해 모바일 장치의 쉬운 접근성과 PC의 우수한 그래픽 품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상장 회사가 되면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늘어난 제약을 극복하며 흥행작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안아야 합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장사는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고 투자금도 늘어나 대형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게 장점"이라면서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려 때문에 게임 개발의 자유도가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임 산업 전략의 중요성 때문에 인수합병이 필요한 경우가 꽤 많다"며 "공시를 해야 하는 상장사엔 여러 제약이 따르므로 민첩한 경영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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