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열 재정비…다시 정부 압박
의협 내분 봉합, 전공의들 “박민수 경질”
2024-04-15 16:27:03 2024-04-15 19:25:2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의료계가 어수선하던 내부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서고, 의료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서 총선 이후 국면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오른쪽)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한의사협회)
 
인수위-비대위 갈등 끝, 하나된 의협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비대위와 인수위 간의 오해를 풀고 한 목소리로 정부에 ‘증원 원점 재논의’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의 대화 여부를 두고 의대 증원 대응을 이끌던 비대위와 임현택 차기 회장 인수위 사이의 내분이 우려됐으나, 양 측은 이를 봉합했습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은 이날 브리핑 도중 포옹과 악수를 하며 의협 내분 조짐을 불식시켰습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와 당선인 간의 소통에 부족했던 점 말씀을 드렸고 향후에는 더욱더 소통하고, 지금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한마음으로 다 똘똘 뭉쳐 있다”며 “당선인과 전공의협의회, 전의교협, 개원의 모든 직역이 총망라해 저희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재논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열심히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현택 당선인도 “대외적으로 조금 소동이 있었는데 의협 비대위와 차기 집행부하고 약간 오해가 있어 소통을 충분히 많이 했고, 의사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나가기로 했다”며 “정부·여당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발전된 입장에서 대화에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을 좀 만들어주셔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중 총선 이후 인적쇄신을 거쳐 국정 운영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협도 이에 대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간 각 단체로 나뉘었던 목소리를 의협 하나로 모아 협상력을 키운 겁니다.
 
15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를 비롯한 사직 전공의들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을 상대로 한 고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사직 전공의들 "박민수 경질 전 복귀 안 해"
 
그간 집단사직 이후 단체행동을 삼가던 사직 전공의들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직 전공의 1362명은 박 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했습니다.
 
이들 사직 전공의들은 박 차관이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를 금지하고 필수의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전공의들의 휴직권, 사직권, 직업 선택의 자유, 강제노역하지 않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는 “박 차관은 이번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주도하면서 초법적이고 자의적인 명령을 남발해 왔다”며 “박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는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 2월20일 정부에 7대 사항을 요구했으며, 이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7대 요구사항은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입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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