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생태계 구축 나선 정부
과기정통부, AI G3 도약 위해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 수립 착수
업계, '세제 혜택'·'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 지원책 제안
2024-04-12 17:55:46 2024-04-12 17:55:4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부가 AI(인공지능) 시대 G3(주요 3개국) 도약을 위해 클라우드 산업을 핵심 인프라로 육성하고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클라우드 구조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진력하기로 했습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 학계 전문가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오후 서울 종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AI 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하고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처음에 인공지능을 정책화시켜 나갈 때 데이터, 알고리즘, 전체 컴퓨팅 파워, 그리고 그 안에 망으로써 클라우드를 엮어가는 구조로 생태계를 만드려고 노력을 해왔다라며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전체적인 숙제로, 그 속에서 우리가 해야 될 일 중 핵심이 클라우드 산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업계와 전문가와 함께 최근 클라우드 산업 동향을 살피고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간담회에는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알서포트, 채널코퍼레이션,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 대표 및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클라우드는 AI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연산자원과 방대한 데이터 저장·처리 능력을 제공하는 '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이번 4차 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가치사슬 전반이 AI를 뒷받침하는 혁신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목표입니다.
 
정부는 기본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TF 아래에 민간 분과(분과장 양희동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공공 분과(분과장 이원석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육성 방침에 환영의 뜻을 표현하면서 세제 혜택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실효성 있는 정책 과제 등을 건의했습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대부분이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움직여 수요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안 나오게 돼 사용해야 하는 기관이나 실제 민간 기업이 외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사이클이 도는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AI와 관련된 부분이 전략과제로 지정이 됐지만 조세특별법에는 들어가 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세제 혜택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생성형 AI 시대 앱 생태계의 발전이 클라우드와 결합해서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의 핵심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잘 운영하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는데요. 하 센터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모두 국가 전략기술이기에 경쟁력을 살려 해외 시장 진출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하 센터장은 공공영역 부문 외국 클라우드 개방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는데요. 그는 단기적 이점보다, 길게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정책과 현업 부서의 엇박자를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공급 측면에서 많은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를 봤을 때는 기반 환경이 못 따라간다라며 네이티브 클라우드로 전환을 하겠다 하지만 수행하는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준비가 안 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패러다임과 정책이라는 것이 좀 장기적으로 끌고 가면서 새로운 것들이 엮여져야 되는데 너무나 큰 변화가 내려오다 보니까 수요를 이끌어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조금 혼선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지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략실장(부사장)은 클라우드 사업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한국에 있는 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세액 공제 외에도 좀 더 실질적으로 정책 대출, 펀드 기금 마련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연구개발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이뤄지면 좋겠다라며 “AWS(아마존 클라우드 부문)와 넷플릭스가 함께 진출하는 것처럼 국내 SaaS 업체들과 함께 해외에 같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 등을 반영해 4차 기본계획을 연내에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 차관은 전례 없는 AI 기술 혁신이 촉발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지금이 바로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민관이 합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반등의 기회를 포착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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