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부가 AI(인공지능) 혁명을 저성장·저출산 등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이자 희망으로 판단하고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AI·디지털 혁신성장전략’을 추진합니다.
과학기술정통부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AI 기술 혁신 추진, 전산업 AI 대전환 가속화, 국민 일상에 선도적 AI 도입 추진, 디지털 신질서 정립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성장전략을 보고했습니다.
혁신성장전략은 생성형 AI 등장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르고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이 전개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국과 기업의 ‘글로벌 AI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마련됐습니다. 정부는 국가 역량을 결집한 혁신성장전략을 통해 ‘AI G3’로 도약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날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제조·서비스업 등 경제 전반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3년 내에 연간 310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효과는 AI 융합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연간 매출 증대가 123조원 규모입니다. 효율화 및 자동화 등을 통한 연간 비용 절감도 185조원으로 예상됐습니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 136조원, 제조업 77조원,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24조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AI 도입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GDP(국내총생산)로 연결될 경우 향후 3년간 연평균 1.8%포인트 수준의 추가 경제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창업 도전을 통한 AI 분야 새로운 기회가 집중되고 일상 모든 접점에서 고도화된 AI가 적용돼 후생과 여가 증진 등 전반적인 삶의 질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혁신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하고 저성장·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AI 혁신 생태계를 토대로 산업·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을 촉진하고 변화의 온전한 수용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먼저 정부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미국 등 AI 기술 선도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AI 선도국 도약을 위한 향후 1~2년의 골든타임을 사수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AI 반도체와 관련 NPU(신경망 처리장치)와 PIM(지능형 반도체)·뉴로모픽(신경모사) 혁신, 신소자 및 첨단패키징 등에 기반한 저전력 AI 반도체로 클라우드 AI데이터센터 고도화, 온디바이스 AI 신격차 확보 등의 기술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AI 데이터 등 트래픽 폭증에 대응해 세계 최고 수준 AI-Nativ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I 기반 기지국 저전력화, 백본망 4배 증속, 6G 상용화 등 효율적 네트워크 구현도 진행됩니다.
AI·데이터 전문기업이 참여한 총괄 협의체가 구성돼 AI 대전환을 위한 전략도 수립됩니다. 규제특례, 제도개선 등 업종별 맞춤형 AI 도입·확산 방안이 마련되고 협업을 위한 공통 플랫폼도 운영됩니다. 아울러 정부는 AI 핵심과제에 대한 과시적 성과를 창출해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이날 정부는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기업 대표와 학계 전문가, 그리고 정부 부처 관계자 32인으로 구성된 ‘AI전략최고위협의회’ 첫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회의는 향후 격월로 진행되며 논의된 내용은 6개 분과 및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이행 방안을 발표해 정책 등으로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실 지난 2년을 거의 허송세월로 보낸 상황에서 지금부터 정부가 AI 시대를 준비한다는데 기존 대기업을 주축으로 한 거버넌스로 기존 산업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접근은 아쉽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의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주 토대가 돼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