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저렴한 보험료, 담보 확대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펫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1위 메리츠화재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보험 비교 플랫폼에서 펫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메리츠화재는 물론 이른바 '빅4'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도 플랫폼에 펫보험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펫보험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2018년 펫보험 전용 브랜드인 '펫퍼민트'를 내놓은 메리츠화재입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의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총 11만건인데요. 메리츠화재는 펫퍼민트 출시 이후로 줄곧 펫보험 가입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손보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낙점되면서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11곳의 손보사들은 저렴한 보험료 또는 돌봄 공백 지원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1만원대 보험을 출시했고, KB손보는 KB국민카드의 마이펫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20%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보호자 입원 시 반려동물 돌봄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펫보험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손보사의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 대 3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800만 마리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보험 가입률은 1.4%에 불과합니다.
하나의 보험으로 반려동물 여러 마리의 진료비를 청구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동물 등록제와 비문·홍채 등 개체 식별, 진료비 공시·정보 표준화 등 개선이 필요한 제도가 많습니다. 펫보험 시장 성장 속도는 가파르지만, 전체 반려동물 시장 대비 한계가 있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반려동물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수의사법 개정 추진으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플랫폼 탑재가 당장 펫보험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펫보험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플랫폼은 다양한 보험 상품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도 인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보험 상품만으로 시장이 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같은 보험료라도 다리나 허리 치료처럼 보험사별 담보 항목이 전부 다르다"라며 "따라서 플랫폼이 있더라도 같은 담보를 일관성 있게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강아지가 머리에 벚꽃핀을 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