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피플)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다양한 산업 분야서 꾸준한 딜 주관해 IPO 실적 이끌어
부서장부터 말단까지 현장…업무 강도 높지만 팀워크 단단
콘텐츠 기업 상장 때는 제작 드라마 보며 연구하기도
2024-04-08 06:00:00 2024-04-0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NH투자증권(005940) IPO조직은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임원진부터 말단 사원까지 현장에서 뛰고 있죠."
 
NH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업무를 총괄하는 김중곤 ECM본부장은 현장형 전문가다. 1998년에 LG투자증권(NH투자증권 전신)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05년부터 IPO를 맡게 됐다. 부서의 장이 된 지금까지도 상장 예비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며 평가한다. 
 
부서장이 직접 뛰고 크고 작은 상장을 주관하는 만큼 조직의 업무 강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IPO를 천직으로 삼는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사진=NH투자증권)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은 업무와 조직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NH투자증권에서 IPO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ECM본부는 ECM 1부에서 3부까지 총 3개 부서로 구성돼 50여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 중이다.
 
-<IB토마토>의 집계에 따르면 3월 상장이 마무리된 건을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IPO부문 주관실적 1위를 했다. 
△원래 NH투자증권은 ECM본부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IPO를 통상 한해에 10건에서 12건 정도 주관했다. IPO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본부장이 된 후 전체 수익에서 소위 빅딜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빅딜이 끊임없이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다. 어떤 해에는 빅딜이 없어 적자를 낸 적도 있다. 이를 해결하려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 상장을 주관하도록 드라이브를 걸었고, 지금의 실적을 만든 것 같다. 
 
-3월29일 기준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엔젤로보틱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엔젤로보틱스 상장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인가?
△엔젤로보틱스와 처음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을 당시 국내 로봇산업은 크게 주목받는 테마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장을 준비하며 로봇산업의 성장성을 볼 수 있었고 국내 IPO업계에 아직은 생소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상장 인벤토리 중 로봇 관련 회사가 몇 개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 올린 덕분이다.
 
-다양한 사업의 상장딜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높은 업무강도가 예상된다. 
△업무강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히 NH투자증권은 경력 10년 이상의 RM(Relationship Management 기업 금융 영업담당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업무강도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직은 별로 없다. 우선 임원진부터 현장에서 많이 뛴다.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그냥 앉아서 입으로만 일하면 그 조직은 반드시 금이 가게 돼 있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전 대표 이후 이런 기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실제 2005년부터 정 대표와 보낸 시간은 회사 밖이 더 많다. 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분위기 덕분에 높은 업무 강도에도 불구하고 조직 팀워크는 끈끈하다. 심지어 부득이하게 이직한 직원들도 인연을 이어가면서 NH투자증권의 든든한 외부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IB조직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영업맨 조직 같다. 실제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 최근 SLL중앙의 상장을 준비하면서 평소 보지 않던 드라마를 해외 출장길에 몰아서 본 적이 있다. 앞서 에이스토리(241840) 상장 당시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소수의 스타 작가와 배우에 의존하는 시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SLL중앙의 콘텐츠를 보면서 예전과 달리 스타 작가가 아닌 웹툰에서 스토리를 가져와 역량을 갖춘 신인 배우들을 기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에서 이런 점을 예로 들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내세울 수 있었다. 
 
-올 한 해 가장 기대되는 건이 있다면
△시프트업이란 게임 업체다. 사실 현재로서 국내 게임산업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현재 양호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의 6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게임 자체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앞서 최근 게임업계에선 리니지라이크(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와 비슷한 과금 유도 게임) 게임류가 주류를 이뤘다. 리니지는 20년 넘게 소비력을 갖춘 40대에서 50대 게이머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게임은 원신과 같은 서브 컬처 장르 게임을 소비하는 10대에서 20대 팬덤이 확실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배틀 그라운드 같은 정통 '1인칭 슈팅(FPS) 게임'이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과는 다른 장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IPO시장 전망은
△올해 연간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앞서 지난 2021년과 2022년 사이 공모금액이 20조원에 육박한 시장은 사실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폭발 때문에 나타났던 일시적인 활황기다. 사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공모금액은 평균 4조원 수준으로 이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래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도 IPO 시장의 규모는 4조원 수준으로 본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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