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 내정자가 28일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MMORPG ‘길드워3’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내정자는 이날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조직 개편 현황을 설명하며 길드워 신작에 대한 진행상황을 알렸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가 28일 판교 엔씨소프트에서 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주주로 참석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8년 적자를 이어온 엔씨웨스트를 김택진 대표의 아내 윤송이 사장이 이끌어왔다며 가족 경영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에 박 내정자는 "엔씨 웨스트 산하 여러 스튜디오를 통합하면서 지금은 굉장히 경쟁력 있는 아레나넷으로 통합했다"며 "적자가 단순히 숫자로 볼 건 아니고, 미국에서의 스튜디오 경쟁력을 키워가는 게 굉장히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길드워2를 성공적으로 론칭해서 중국에도 론칭하고 있고, 길드워3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에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본사 위주로 개편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조직도 전체적으로 개편할 텐데, 심사숙고해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조직 개편이 일어날 것이기에 지켜봐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길드워3의 진행상황과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길드워3 프로젝트는 검토 중인 단계로 개발 착수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주총에선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택진 대표의 연봉 수준이 합당하느냐는 문제제기도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72억4600만원을 받았습니다. 급여 25억5900만원에 상여 46억6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200만원을 합친 액수입니다.
이에 구현범 COO(최고운영책임자)는 "8월이 되면 상반기 보수가 공시될 것"이라며 "올해 3월 보상위원회에서 책정된 김 대표의 2023년 성과 인센티브 보상은 저희가 가진 로직에 입각해 보상위원회에서 0%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선 리니지 관련 브랜드 평판 하락 대책에 대한 질의도 있었습니다. 이에 박 내정자는 "부정적 BM(사업 모델)이나 여론이 형성된 게임에서 탈피한 게임들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사견을 전제로 "우리나라 분들은 극단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엔씨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노력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결과로 보여드리는게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계자료를 보면 리니지라는 이름의 게임을 하루에 150만명이 하고 있다"며 "리니지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배틀크러쉬’와 ‘BSS’, 내년에 ‘프로젝트 G’나 ‘LLL’ 모두 리니지와 상관없는 게임"이라며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감히 말 못하지만, 이런 노력을 굉장히 하고 있고, 주주 분들이나 게이머들도 약간의 애정을 갖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를 정식 선임할 계획입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7개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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