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장인화 포스코 회장 내정자 선임안이 최종 결정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포스코 노조가 의결권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조는 의결권을 모집해 2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 내정자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입니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우리사주 등 소액주주 의결권 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재 1.5%의 우리사주와 위임받은 의결권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계획입니다. 전체 지분의 75%가 소액주주인 만큼 주식 의결권을 양도받아 장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조가 장 회장 내정자를 반대하는데 무게추가 쏠리는 이유는 사측이 퇴직을 앞둔 노조원에게 재채용을 빌미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장 회장 내정자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노조는 "장 회장 내정자의 리더십을 평가할 때다"라며 "사측의 부당 노동행위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CEO 선임 과정에 노조 목소리를 적극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스코의 새 회장 후보에 낙점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의 모습.(사진=뉴시스)
노조는 조만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에 장 회장 내정자 선임안에 조건부 찬성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장 회장 내정자는 포스코홀딩스가 오는 21일 개최하는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회장에 오를 수 있는데요.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로 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조의 이러한 행동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독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탁위를 만나 포스코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도 14일 수탁위를 열고 장 회장 내정자 선임 여부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습니다.
노조가 이같이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영향력 행사에 나서는 이유는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가올 올해 임금 교섭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노조의 영향력을 보여줘야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며 "지금 노조의 결집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는 7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 우체국 앞에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약속 이행 및 장인화 회장 내정 원천 무효를 위한 '포항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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