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Maintenance·Repair·Overhaul,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축구장 20개 크기의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합니다. 오는 2027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완비되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됩니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新)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임직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되어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연면적 14만 211.73㎡로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공사에는 총 5780억원이 투입되며,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습니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 바로 옆입니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는데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클러스터 구축으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됩니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엔진 종류도 다양해집니다.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도 수행이 가능해집니다. 합병하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주력 기재(항공기)인 A350 Trent XWB엔진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됩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는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오버홀 정비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높은 정비 기술력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항공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추는 감항 인증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新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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