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수업거부를 지속하자 전북지역 의과대학이 개강일을 연기했습니다. 수업거부가 장기화된다면 대규모 유급사태가 우려됩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대는 의과대학 개강일을 당초 4일에서 3주 뒤인 22일로 연기했습니다. 원광대학교도 11일로 개강일을 연기했습니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업거부가 계속되면서 불가피하게 개강을 연기하게 됐다"면서 "전공의 단체 사직으로 지도할 전공의가 없고,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임의나 교수들의 업무도 과중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광대 관계자도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개강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업거부의 장기화도 문제입니다. 현재 전북대는 의대생 669명 가운데 646명이 휴학 의사를 밝히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원광대도 의대생 473명 가운데 453명이 휴학계를 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는 학칙에 따른 요건을 갖추지 않은 상황이라 수리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측의 설득에도 휴학계 철회 등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의대 증원 규모가 알려지면서 수업을 계속 거부하겠다는 입장이 견고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한 학기 수업 시간의 4분의 1을 받지 않을 경우 유급됩니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의예(예과) 1학년은 28일, 2학년은 4월 19일이 마지노선입니다. 의학과(본과) 역시 4월 19일까지 수업을 받지 않으면 유급이 불가피합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대학들의 수업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입니다. 하지만 의대 본과의 경우 실습이 많기 때문에 학사일정이 통상 36주를 넘어갑니다.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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