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오는 5월부터 인상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상품에 반영합니다. 앞서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가격 정책 변동을 적용한 것과 달리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는데요. KT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저울질에 나섰습니다. 통신비에 이어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5월부터는 KT발 OTT 체감 물가 인상도 불가피해졌습니다.
19일 KT에 따르면 5월1일부터 OTT 구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기존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구독료가 오르는데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률인 43% 대비 높은 47% 가격이 오르는 격입니다.
KT는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사의 사정에 따른 요금인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8일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국내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린다고 공지했습니다. 기존 회원에게는 최소 30일 동안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제공했고, 2020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초기 이용자에게는 오는 4월 결제일부터 인상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모델들이 KT의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KT)
KT의 구독료 인상을 시작으로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구독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KT와 비슷하게 SK텔레콤은 T우주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유독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독료는 SK텔레콤이 9900원, 1만450원, LG유플러스는 9900원입니다. OTT 구독료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그만큼 통신사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설명인데요. 파트너사의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상황에서 눈치보기만 해왔는데, 경쟁사의 움직임에 결국 타 사업자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독 상품의 특성상 제휴 파트너사의 사정에 따라 가격이나 상품 스킴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까지 유튜브 구독 상품에 대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변경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객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간 OTT 개별 구독료 인상 흐름 속에 통신3사의 OTT 구독을 결합한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이용자에게 유리했지만, 앞으로는 OTT 개별 구독료와 마찬가지의 요금 인상을 체감할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KT는 구독료 인상이 OTT 구독에만 국한됐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KT는 9만원 이상의 5G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티빙 중 하나를 구독할 수 있는 요금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KT는 "기존 OTT 결합 요금제 가격 인상에 대해서 지금 논의되는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유튜브 프리미엄과 결합된 모바일, 인터넷(IP)TV 요금제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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