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금흐름 개선…현대차 주춤
삼성전자, 자체 현금의 시설투자 충당비율 올라가
SK하이닉스, 여전히 순손실에도 적자폭 줄어
현대차 풍족했던 현금, 4분기엔 조금 모자라
2024-02-05 06:00:00 2024-02-05 0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경기를 짊어질 바통 교환이 각 기업 현금흐름에서 나타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금사정이 개선된 반면 현대차는 위축된 양상입니다.
 
5일 각사에 따르면 무차입경영 상태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입금이 확대됐습니다. 2022년에 차입금은 9조5800억원 감소했습니다. 빌린 돈보다 갚은 게 더 많았던 겁니다. 하지만 작년 차입금은 1조2800억원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4분기 현금사정은 좋아졌습니다. 회사는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시설에 재투자합니다. 2022년에 순이익은 55조6500억원으로 시설투자비 49조4300억원을 웃돌았습니다. 차입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 작년엔 15조4900억원을 벌었고 57조6100억원을 재투자했습니다. 벌어들인 현금이 모자라 차입금이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4분기엔 6조3400억원을 벌고 15조2100억원을 썼습니다. 여전히 투자비가 모자르지만 연간 투자비의 26.8%를 차지했던 순이익 비중이 4분기엔 41.6%까지 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1조3790억원 순손실을 봤지만 적자 폭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연간 9조1370억원 순손실에서 4분기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그간 순이익이 시설투자비를 충당하고도 남았지만 작년 4분기엔 모자랐습니다. 연간으로는 12조2730억원 현금을 벌어 7조710억원 재투자함으로써 넉넉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엔 시설투자비 2조6440억원에 비해 순이익이 2조2030억원으로 부족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각각 반도체 및 자동차 업황 사이클이 교차되는 현상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재고자산을 줄여 현금흐름이 좋아졌습니다. 회사 측 설명으로는, 4분기 출하량 증가 및 감산 등에 힘입어 재고가 빠르게 줄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시황 개선이 빠른 D램 중심으로 재고 소진이 상당합니다. 4분기 D램 흑자전환한 삼성전자는 기세를 몰아 “1분기 메모리 사업 전체 흑자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SK하이닉스도 재고 개선세가 이어지며 “D램은 상반기, 낸드플래시는 하반기에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성장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배터리 협력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전기차 수요가 20%대 중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0%를 넘었던 과거보다 둔화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4억달러를 기록해 2017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인 56%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9월까지 3.82달러(128Gb)에 머물렀던 낸드플래시 시황은 올 1월 4.7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D램도 같은 기간 1.3달러(8Gb DDR4)에서 1.8달러로 반등세입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1000만달러로 1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기차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69.4%에서 지난달 15.8%까지 둔화된 모습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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