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NS, 왜 '트위터'·'페이스북'에 맥 못추나
2010-11-12 08:38:27 2010-11-12 17:16:4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SNS 즉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시장도 더욱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을 트위터·페이스북 등 해외 유명 서비스들이 주도하고, 국내 굴지의 포털업체들이 이에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SNS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각 포털업체들이 독자적인 SNS를 내놓고 맹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국산 SNS라고 할 수 있는 미투데이와 요즘의 사용자 수는 각각 280만명과 65만명인데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가 각각 200만명과 140만명인 것을 보면 얼핏 국산 SNS가 선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셜웹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트위터 글이 노출될 정도로 사용자 트래픽이 높다는 점, 페이스북의 경우 한달에 1번 이상 글을 쓴 유저만이 사용자로 집계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산 SNS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외산 SNS들이 국산 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고 있는데요.
 
외산 SNS들은 일찍이 API를 공개해 수십만개의 파생사이트를 만들어내냈고,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들이 친구추천이나 그룹기능 등을 통해 국산 SNS보다 훨씬 쉽게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반면 국산 SNS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개인화돼 있어 네트워크 형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강력한 플랫폼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가진 강점인데요.
 
세계적으로 5억명에 이르는 엄청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미 플랫폼 안에서 여러 제휴사와 상생할 수 있는 일종의 생태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용자는 SNS 안에서 인맥관리 외에 제휴사가 제공하는 게임이나 정보검색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내 포털업체들도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태세인데요.
 
네이버의 경우 까페·블로그·미투데이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소셜허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네이트도 얼마 전 새롭게 런칭한 마이크로블로그인 씨로그를 네이트온, 싸이월드와 연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존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이용자를 SNS로 옮기겠다는 전략인 셈인데, 앞으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산 SNS가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인 상황에서 국산 SNS는 따라잡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벽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여전히 공략 못한 시장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외산 SNS가 더 크기 위해선 문화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점, 국내 SNS의 경쟁력도 이미 무시 못할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금의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유명 서비스들이 압도하고 있는 SNS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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