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무역전선에 비상한 긴장감이 감돌 전망입니다. 올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발 'D의 공포'가 세계 시장의 '저가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실적 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디플레이션 등이 언급되는 건 계속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면 무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자동차 수출 규모 유지에 따른 기대감으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제시한 상황입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해 전년보다 5.6% 오른 증가세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출 품목의 단가하락까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디플레이션 등이 언급되는 건 계속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면 무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중국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는 등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산자 물가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생산자 물가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된 지표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지출이 줄어들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은 글로벌 수출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7.4% 감소한 6326억달러에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은 1248억달러로 전년보다 19.9% 급감했습니다.
수출액 비율이 크게 감소한 건 디스플레이입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중국 수출액은 41억달러로 전년 대비 34.5% 줄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액도 355억달러로 전년보다 31% 급감했습니다. 철강은 35억달러로 전년 대비 18.5% 줄었습니다.
중국도 쌓이는 재고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 '저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중국 내수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이 싼 값에 세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상대적으로 단가를 내려야 하는 경쟁 상황이나 무역 잡음이 불가피합니다.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팀장은 "중국은 현재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구조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 중국의 경제 위기는 구조적인 문제가 오랜 시간 쌓여 생긴 것이기에,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우리나라 수출이 중국 경기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편"이라며 "중국 경기 자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수출액 마이너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또 수출하는 품목이 내수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도 있겠으나 수입 제품을 가공해 수출하는 제품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디플레이션 등이 언급되는 건 계속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면 무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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