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반도체·바이오 등 협력…기술동맹까지 확대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개최…내년 한·미·인도 3국 대화하기로
2023-12-09 15:41:19 2023-12-09 15:41:19
조태용(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 양국이 9일 서울에서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개최하고 반도체와 바이오, AI(인공지능),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각종 첨단 기술 분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 주재한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가 이날 서울에서 개최됐습니다.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간 기술협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회의체입니다.
 
조 실장은 "복합위기 상황에서 지정학의 미래는 각국의 기술과 혁신에 달려있다"며 "한국은 핵심신흥기술 정책을 안보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상정하고 법 제정, 범부처 기술 유출 합동대응반 발족, 글로벌 공동연구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이번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양국이 동맹국으로 함께 공동 연구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회의를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AI, 배터리, 청정에너지 기술, 양자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한미 동맹이 군사, 경제에 이어 기술까지 포괄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초 한·미·인도 3국의 비공식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바이오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 미 국립과학재단 간 바이오 경제분야 연구 협력을 위해 최소 1000만달러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와 제약기업이 참여하는 '1.5 트랙 채널'을 내년 중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9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반도체는 양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상무부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기술센터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국립과학재단 간 공동연구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국책연구기관 간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미 차량 운송 분야 산업협력연구센터(EVSTS) 간 양해각서(MOU)를 통한 공동연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자 분야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간에 차세대 양자컴퓨터 연구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산업계, 대학 간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AI는 양국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국제표준, 공동연구, 정책 간 상호호환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한국이 내년 주최 예정인 미니 AI 화상정상회의, AI 글로벌 포럼,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등에 미국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ICT(정보통신기술)는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ICT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5G, 6G와 같은 국제표준 분야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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