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차기 수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한데요. 다만 외부 인사로 거론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가 공식적으로 손사래를 친 데다 내부 인사들만 거론되고 있어 자가발전한 군불 때기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3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개최된 정기이사회에서 최정우 회장은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11월 이사회에서 퇴임 관련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빗나간 건데요.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아직 임기가 남아 거취 관련 의사를 밝히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한 달 정도 뒤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8일까지입니다.
포스코(005490)는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이사회에서 밝혀야 합니다. 12월에도 정기이사회가 예정된 만큼 조만간 거취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최 회장이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 명단에 번번이 누락돼 현 정부와 거리가 있었던 만큼 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자천타천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모양새입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거론됩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포스코가 철강회사에서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권 대표가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어온 점도 적임자로 꼽힌 배경입니다. 하지만 정작 권 대표는 지난 1일 '제3회 배터리산업의 날' 행사에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내부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사업 팀장(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릅니다.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도 단골 후보입니다.
다만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에 성공했으나 정부 입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라는 잔혹사가 되풀이된 이유인데요. 대통령실이 최 회장 후임 인사에 대한 물밑작업을 개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아예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포스코 회장은 한국철강협회장을 맡아온 만큼 사실상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철강업계에서도 포스트 최정우가 누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일찍이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에 된 사람이 없다"며 "끝까지 알 수 없는 게 포스코 회장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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