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5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영남권 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한 것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영남 기반의 신당 창당 계획을 시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지역구를 옮겼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만 이상한 발상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 지역에서 지지받고 잘하는 사람이 (지역구를) 뭐 하러 옮기나"라며 "(나는) 절대 (서울) 갈 일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주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읽힙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디톡스'에 출연해 "정치개혁이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승부를 봐야한다. 가장 어렵게 붙어야 한다"며 영남 기반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는 절대 안 나갈 것 아니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질문에 "의미를 찾아서 간다고 해놓고 당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돌격 앞으로 해야 되는데, 뒤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무조건 더 세게 붙겠다는 게 의지이기 때문에 지역구도 의미가 있느냐를 봐야 한다"며 대구 출마 의사도 보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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